족저근막염으로 정형외과 다니는 후기
체외충격파 치료는 일주일에 2번, 6회 차에 이르렀고 나는 점차 나아가는 중이다. 초반에는 병원에도 신뢰가 안 가고 이래서 낫나 싶었는데 그나마 나아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그런데 아직도 모르겠다 내가 족저근막염이 맞는지ㅋㅋㅋ 체외충격파 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건 족저근막염이 맞다는 뜻인가. 아니면 치료받으면서 내가 걷거나 서 있는 걸 최소한으로 줄여서 괜찮아 보이는 건가.
마룻바닥에 맨발로 다니지 말라고 하셔서 급하게 다이소에서 슬리퍼를 샀다. 이거보다 두께가 있는 건 밑창이 너무 딱딱해서 그나마 푹신한 걸로 샀다. 맨발로 신을 때도 있고, 수면양말까지 신고 신을 때도 있다. 확실히 수면양말까지 신고 신으면 훨씬 푹신하다
이것도 다이소에서 산 지압용 골프공. 2천 원인가 3천 원인가 했던 것 같다.
족저근막염에는 다들 발바닥에 골프공 열심히 굴려주라고 해서, 언젠가 다이소에서 이런 걸 봤던 기억이 나서 얼른 가서 사 왔다!
그냥 골프공만 가지고 발에서 굴리면 공이 발바닥을 계속 탈출하려고 해서, 조금 굴리다 잡아주고 다시 조금 더 굴리다가 자리 잡아주고 하는 게 귀찮은데... 이건 공이 바닥에 딱 고정되어 있어서 무척 편하다.
공 바깥쪽은 고무로 되어있어서 바닥에 붙어서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아서 좋고,
한 가지 흠을 (굳이) 찾자면 공과 지지대의 연결부위가 매끄럽지 않고 투박해서 굴릴 때마다 벅벅 소리가 난다는 건데... 난 크게 신경 쓰이지 않고 좋았다. 오히려 너무 매끄러우면 풀어주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발에다 대고 문대는 느낌이 날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의 나의 일상은 퇴근하고 나면 어디 나갈 생각도 못하고 쇼파에 눕듯이 앉아서 티비 보면서 골프공을 굴려준다. 블로그 쓸 때도 마찬가지. 주로 아픈 발 위주로 굴리지만 가끔은 다른 쪽 발도 굴려준다. 왜냐면 아픈 발에 힘을 안 주려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다른 쪽 발에 과도하게 힘을 줘서 같이 아픈 느낌이 들어서..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을 때도 계속 굴려준다. 괜히 기분탓인지 모르겠지만 아침에 이렇게 풀어주고 간 날이 안 풀어고 간 날보다 훨씬 덜 피로한 것 같아서.
지금까지 체외충격파 치료를 6회차까지 받았다. 1~2회 차 받을 때는 도무지 줄일 수 없는 활동이 있어서 평소처럼 활동했더니 아픔이 그대로였다. 그리고 그 3회 차 이후부터는 활동을 최대한 줄였다. 앉을 수 있을 때는 무조건 앉았고, 출퇴근은 걸어서 하는 것 좋아하는데 무조건 버스 아니면 택시를 탔다. 그랬더니 확실히 5 회차쯤 받을 때는 예전보다 덜 아픈 걸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내가 족저근막염인지 모르겠다. 의사쌤이 맞다고는 하는데... 아니면 족저근막염까지는 아니고 일시적인 염증이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왜냐하면 어제 신규철 TV에서 정형외과 선생님들이 족저근막염에 대해 얘기하는 걸 봤는데 위 자가진단 리스트 1~4에 난 모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최근에 병원에 늦게 갔더니 의사 선생님을 계속 못 만나고 물리치료만 받고 와서, 일단 7회차 치료에 가서 결정해야겠다. 어쨌든 좋아진 건 맞으니까. 그게 치료때문인지 나의 무조건 앉으려는 노력 때문인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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