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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서 있는데 발바닥이 아프기 시작했다.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 여기저기서 많이 주워 들었지만 정확히 어떤 건지는 몰랐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서 있는데 발바닥이 아프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발뒤꿈치 부분과 복숭아뼈 아래 발옆꿈치 부분. 그래서 발에 온전히 체중을 못 싣다 보니 걸을 때마다 절뚝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원래 발을 자주 삐끗하는 편이라 발목 아픈 통증은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뭔가 지금까지 겪어온 통증과 달랐다. 자고 일어나서도 똑같이, 혹은 더 아프길래 바로 병원에 갔다.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 찍고 의사 선생님과 상담했다. 공교롭게도 아프기 시작한 날에 아주아주 약하게 발을 접질린 적이 있어서 그것도 말했다. 나중에 엑스레이를 본 의사 선생님이 내가 집는 아픈 곳은 발을 접지르는 것과는 관계가 없는 부위며, 발을 접질린 걸로 발바닥이 아플 일은 없다고 하셨다. 물론 엑스레이 상으로도 이상이 없고. 그러더니 요즘 오래 서 있거나 그러냐고 물어보셨다. 그렇지만 당시 나는 한 시간이라도 서 있기는커녕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는 생활을 하고 있었고.... 당연히 아니라고 답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은 자기 생각에 발꿈치가 아픈건 염증인 것 같고, 족저근막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체외충격파 치료와 이온치료를 받자고 하셨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된 체외충격파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기계

병원 홈페이지에서 가져 온 사진.

체외충격파 치료가 뭔지도 모른 채 엎드려 누우래서 눕고 양말 벗으래서 벗었는데....

농담 안 하고 처음 받는 순간 너무 아파서 소리 질렀다ㅋㅋ 진짜 정말 진심으로 아픔. 이름이 괜히 체외 "충격파" 치료가 아니었다... 나는 이게 정말 물리적인 충격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물리치료할 때 전기 찌릿찌릿하는 그런 충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경기도 오산이었져...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게, 치료를 끝마치고 물리치료사분이 이제 한번 걸어보세요라고 했는데 정말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거였다! 우와 엄청 신기한데 이렇게 즉각적으로 효과가 오다니 무섭기까지 한데....?라고 생각하며 다음 치료 장소로 이동. 그렇지만 나중에 엄청난 함정이 있었다...

 

다음으로는 이온치료에 들어갔다. 이온치료는 쇠막대기 같은 거 손에 잡고, 물리치료사분이 다른 쇠막대로 발꿈치 부분을 문질문질 해 주는 거다. 각각 쇠막대가 (+), (-) 극이라 이렇게 문질문질 하면 약이 흡수가 더 잘 된다나 뭐라나. 하고 있으면 살짝 따끈따끈해서 나른한 기분이 든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비급여 치료라서 가격이 5만 원~10만 원까지 치료비가 천차만별이다. 그렇지만 10만 원이라고 바가지는 아니고, 기계를 뭘 쓰느냐, 치료를 얼마나 오래 하느냐에 따라 금액이 다르게 책정될 수도 있다고 하니... 적당히 후기 좋은 병원을 찾아가면 될 것 같다.

 

참고로 나는 번화가+지하철역 근처+늦게까지 하는 병원엔 가지 않는다.(주거지역 지하철역은 상관없음)

지금까지 내 경험 상 보통 이런 곳은 직장인이나 뜨내기손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규모가 큰 체인 병원이 많고, 대체적으로 좀 과한 치료를 시키는 경향이 있어서.

 

족저근막염의 원인

출처: 네이버 건강,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쉽게 말해서 발가락을 몸 쪽으로 당기면(종아리 스트레칭하는 자세) 발바닥 아치 부분 말랑한 살에 굵고 딱딱한 힘줄 같은 게 만져진다. 그게 바로 족저근막!

 

네이버 건강백과에서 말하는 족저근막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해부학적 이상이 원인이 되는 경우보다는 발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빈도가 훨씬 높다. 즉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의 마라톤 또는 조깅을 한 경우,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배구, 에어로빅 등)을 한 경우, 과체중, 장시간 서 있기, 너무 딱딱하거나 쿠션이 없는 구두의 사용, 하이힐의 착용 등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가해지는 조건에서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족저근막염 [plantar fasciitis]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 병원)

 

내 경우는 플랫이나 케즈같은 딱딱한 신발도 안 신고, 발목을 자주 접질리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구두도 잘 신지 않는다. 운동도 안 하고 과체중도 아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통증이 시작되었을 때 나의 생활은 집순이+침대 붙박이였기 때문에... 도대체 뭐 때문에 염증이 생긴 건지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계속 고민한 결과... 내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 알겠지만 겨울 동안 꽤 열심히 산책 겸 운동을 다녔다. 짧으면 한 시간에서 길면 두 시간 정도까지. 원래 나라면 이 정도 걷는 건 문제가 아닌데.... 문제는 신발이었다ㅜㅜ

 

나이키는 다 좋을 줄 알았지ㅜㅜ

운동할 때 아무 생각 없이 나이키 허라취를 신고 했는데, 신어본 사람은 알다시피 허라취는 발 뒤쪽을 감싸주는 밴드가 있어서 다른 신발보다는 꽉 잡아주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내 허라취는 약간의 사이즈 미스로 쫌 많이 조였다ㅋㅋ 그동안은 그냥 일상생활에서만 신고 운동할 때는 신은 적이 없어서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꽉 끼는 신발+빠르게 걷기+긴 시간+거의 매일.... 운동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허라취 갖다 버려...ㅜㅜ

 

족저근막염 환자들은 편한 신발 신고 엉덩이에 힘주고, 그리고 "천천히 걷기"가 중요하다!

앞으로 나의 족저근막염 치료과정도 함꼐 올려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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