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조와 주사 피부염의 시작
내 피부염의 세월을 말하자면... 20대 초반에 시작됐으니 정말 길게 달고 다녔네. 대학교 때 이니스프리 클렌징 오일 첨 쓰고 확 뒤집어졌다가 그때 학교 주변 의원에서 주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무서움도 모르고 발랐고, 다행히 그때는 괜찮아졌었다. 세월을 되돌아간다면 클렌징 오일을 산 내 손을 마구 치리라ㅜㅜ (근데 그 당시에는 약간 클렌징 오일을 찬양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음. 대표적으로 시세이도 티스.)
지금 이니스프리에 애플씨드 클렌징 오일이 있는데, 내 기억에 이 제품의 예전 버전이었을 것 같다. 그때 사과~ 어쩌고 하는 이름이었니까. 그리고 당시 이 오일 쓰고 피부 뒤집어진 사람 꽤 봤음.
그리고 6개월 간 일본에서 살다오게 된 일이 있었는데, 하필 계절이 겨울이었다. 그리고 일본의 목조건물은.... 정말 춥다ㅋㅋ 차라리 낮에는 실외가 더 따뜻한 정도.
한국에선 답답해선 쓰지않던 전기장판이 내 단짝 친구가 되어있었고, 아침에 눈을 떠 보면 베개는 어디로 차 버렸는지 전기장판에 볼을 비비며 자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흑.
그리고 귀국하니 하얗던 내 얼굴은 전체적으로 벌겋게 되었고, 볼 주위로 (지금 판단한다면) 주사 피부염이 생겼었던 것 같다. 원랜 술 먹어도 달아오르지 않았는데, 이 뒤로는 술 먹고 벌겋게 되는 증상도 나타남ㅜㅜ
그리고 시간을 돌린다면 다신 일본에 가지 않으리. 겨우 6개월 살다 온 걸로 몸이 정말 망가졌다. 얼굴 피부도 그랬지만, 이때 피부염이 머리로도 번져서 머리가 진~짜 많이 빠졌다. 나 원래 머리숱 정말 많았는데 이때 이후로 거의 절반으로 줄고 그 뒤로 회복이 안 돼서 요즘도 머리숱 때문에 전전긍긍한다. 흑흑.
여담이지만 그리고 한 3년 뒤쯤 한 3일 일본 여행 다녀 온 일이 있는데, 3일 다녀온 걸로도 귀국하니 얼굴이 뾰루지에 빨갛게 달아오르고 난리가 났다. 그때 이후로 느꼈다. 물이 안 맞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난 이런 데서 몇 개월을 살다왔으니... 전기장판도 그렇지만 그냥 그 시간 자체가 내 피부염에 트리거가 되었던 것 같다.
얼굴 피부염 걸린 사람이 다 그렇겠지만 삶의 질이 뚝뚝 떨어지고 대인관계를 이어나가는 것도 힘들다. 특히 나처럼 원래 피부가 좋아서 어디가서든 피부 칭찬받고 다닌 사람이라면ㅜㅜ 다행히 그때 난 휴학했던 시기라, 근처 의원, 피부과 전문의 있는 곳, 대학병원까지 다녔지만 완치는 하지 못했다. 동네 병원에서는 스테로이드만 계속 줬고, 난 당시 스테로이드만 바르면 빨갛게 달아오르고 열나고 따갑고 그런 상태였다. 그리고 이 증상을 호소하면 의사쌤들은 계속 그럴 리가 없는데.... 만 반복하고. 아니 내가 아픈데 뭐가 그럴 리가 없어. 그리고 그 증상들은 대표적인 스테로이드 부작용이었는데 의사가 그걸 모를 리가 있나.
그렇게 대학병원까지 갔지만 대병에서도 명확한 진단명은 내려주지 않았고, 엘리델 크림을 주면서 바르라고 했다. 그리고 엘리델 크림을 바르며 난 그냥 피부염을 머리에서 치워버렸다.
당시 괜히 더 신경쓰지 않고 화장도 최소한으로 하고 피지오겔만 바르면서 몇 년 지냈는데, 그러면서 겉으로 보이는 피부는 서서히 괜찮아진 것 같았다. 다만 전반적으로 얼굴 피부가 얇아진 느낌은 있었고.. 술 마시거나 히터 바람, 혹은 주목받는 상황에(난 전혀 부끄럽지 않은데!) 달아오르는 증상은 계속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지금.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한 3-4년 되었나? 가끔 집에 가면 언니가 얼굴이 빨갛다는 얘기를 계속했다. 내가 봐도 피부에 점처럼 빨간 점이 콕콕콕 찍혀 있는 느낌이었는데 예전처럼 따갑거나 달아오르진 않는 것 같고 처음 치료받으러 다닐 때 피부과에 학을 뗀 이후 피부과 신뢰도 0 인 상태라 더 이상 병원에 가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여전히 홍조에 대한 스트레스는 받고 있었고, 어디서인가 갱년기가 시작되면 얼굴이 더 빨개지므로 홍조 치료는 미리미리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내 생각에도 몇 년간 그대로였으니 이대로 둔다고 더 이상의 자연치료는 없을 것 같고, 나빠질 일만 남았다는 생각에 치료를 결심했다.
처음에는 그냥 우리 동네 피부과에 가서 엑셀브이나 브이빔 레이져 같은 홍조에 좋다는 레이저를 받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난 내 피부에 대한 신뢰도 또한 0에 수렴해서, 내 연약한 피부가 과연 레이저 치료를 견딜 수 있을 것인가+의사의 레이저 실력에 대한 불신 등등으로 무한 인터넷 검색을 하게 되는데........(뒷편에 계속)
+)
피부염이 너무 심각해서 얼굴에 아무 것도 바르지 못할 때는 이렇게 발랐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처음에는 아벤느 미스트만, 조금 괜찮아졌을 때 아벤느 CPI 크림을 발랐다. 한 두통 바르고 이솔 프로폴리스를 추가했다.
그리고 몇년동안 이것만 바르다가, 피지오겔 로션에 정착해서 다 버리고 피지오겔 로션만 발랐다.
또 클렌징은 이솔 젤 클렌져(아직 나오는지 모르겠다. 엄청 뻑뻑한 재질이었는데 진짜 좋았다.)
피부염 생기고 한 6개월은 썬크림도 안 바르고 맨 얼굴에 양산 쓰고 다녔다.
[건강] - 홍조와 주사 피부염 탈출기<2> 병원에 방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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